그 많던 '연 4% 예금' 어디갔나…절반은 기준금리보다 낮아

입력 2023-04-18 09:01   수정 2023-04-18 09:06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고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도 연 4% 이자를 주는 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3.5%)를 밑돌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예금금리도 동반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년층 이자생활자 등 예금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39개 중에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에 못미쳤다.

금리가 연 4%인 상품은 Sh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이다. 연 2.95%의 기본금리에 최근 1년 이내 수협은행 예·적금 계좌 미보유, 첫거래 우대,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모두 총족할 경우 연 4.0%의 최고금리를 적용한다. 기존 수협은행 고객이라면 사실상 연 4%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나머지 38개 정기예금의 경우 모두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3.25%에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우승시 최고 연 3.9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연 3.90%)과 대구은행 'DGB행복파트너예금'(연 3.86%), 광주은행 'KIA타이거즈우승기원예금'(연 3.85%), 경남은행 'BNK주거래우대정기예금'(연 3.80%) 등도 수도권에 점포 수가 적은 지방은행이거나 우대조건을 충족해야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최고 연 3.80%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지만,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등의 조건이 붙는다.

별다른 조건 없이 누구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5대 은행 예금은 우리은행 '우리 WON플러스 예금'(연 3.5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연 3.50%) 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연 3.4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연 3.37%)로 집계됐다.

최고금리가 현재 기준금리(3.5%)와 같거나 오히려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이를 포함해 39개 정기예금 상품 중 절반가량인 19개 상품의 예금 금리(1년 만기)가 기준금리 이하였다.

예금 금리가 내린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14일 연 5.025%에서 올해 1월 13일 연 3.922%, 지난 14일에는 연 3.517%까지 떨어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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